여야가 풀어야 할 공동 숙제 ‘대통합’

2021-11-07     원민음 기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천지일보DB

與, 선대위는 마무리했지만

정의당과 단일화 가능성 작아

野, ‘洪 이탈’ 원팀 갈라지나

복귀임박 金 ‘安과 앙숙’ 과제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내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대진표가 정해졌다. 이에 따라 여야는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직면했다. 당장 당 내부를 정비하며 화합하는 ‘원팀’의 과정을 거친 다음 각 진영 간 대통합의 길을 모색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주자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과 잡음이 일어 곤욕을 치렀다. 우여곡절 끝에 상처를 치유하는 인선을 발표하며 외형적으로는 ‘원팀 선대위’ 출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여야 지지층이 최대로 결집해 있는 상황에서 여권의 표를 하나로 모으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이 후보는 호남 탈당 인사를 겨냥한 당내 대사면을 주장하며 여권 대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일단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경우엔 자연스러운 통합 절차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공식 제안이 오면 논의하겠다”며 “저희 당의 특징은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통합을 위해선 당원 의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신당인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완주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어 대통합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원장들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2

국민의힘도 상황은 좋지 않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를 선출하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원팀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홍 의원의 말에 제동이 걸렸다. 홍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민심과 거꾸로 간 당심” “비리의혹 대선 참여할 생각 없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는 국민의힘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야권 대통합도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 전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안 후보는 완주 의지를 내비치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국민의힘 지도부는 연일 안 후보를 비판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당을 이끄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 후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이와 함께 윤 후보 확정에 따라 국민의힘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 후보와 오랜 앙숙이기에 야권 대통합의 길도 어려워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20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