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대출도 조인다… 시중은행 ‘분양가 이내’만 빌려준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은행권이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도 필요한 만큼만 내주는 방향으로 대출 조이기에 들어가고 있다. 전세자금대출과 마찬가지로 분양가 내에서만 돈을 빌려주거나 고위험 대출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달 대전 유성구 소재 아파트 분양 관련 잔금대출 한도를 ‘분양가 70% 이내’로 제한했다.
이는 해당 아파트 대출에만 해당되는 한도로, 내부 잔금대출 기준 자체를 바꾼 것은 아니라는 것이 하나은행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은행에서도 잔금대출을 필요한 만큼만 내줘 대출 옥죄기에 나서는 모습이 번져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높은 고위험 대출자에 대해 잔금대출 한도 심사를 강화했다. 기준이 낮아진 것은 아니지만 대출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
신한은행도 분양 아파트의 잔금대출 한도를 산정할 때 시세를 기준으로 하지만 최대 분양가까지만 대출을 내주고 있다. 이미 상반기부터 신한은행이 대부분의 잔금대출 한도를 비슷한 방식으로 관리해 온 터라 향후에도 이 같은 기준을 내부 지침처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29일부터 집단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또 입주 잔금대출 취급 시 담보기준을 기존 ‘KB시세 또는 감정가액’에서 ‘분양가격, KB시세, 감정가액 중 최저금액’으로 변경했다.
한편 금융권 내에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로 은행권의 잔금대출 한도 축소 움직임이 더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실수요자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를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출 공동지원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