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100억 7000만 달러 흑자…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
운송수지 역대 1위 경신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지난 9월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이 더 빨리 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흑자 규모가 27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1년 9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00억 7000만 달러(약 11조 938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년 동월(103억 4000만 달러)에 비해 2억 7000만달러 줄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지난해 9월(121억 1000만 달러)보다 26억 5000만 달러 감소한 94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은 564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493억 1000만 달러)보다 14.5%(71억 3000만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469억 8000만 달러)은 26.3%(97억 8000만 달러)의 증가 폭을 기록,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 감소를 견인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9월 20억 8000만 달러 적자에서 올해 9월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은 20억 6000만 달러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는 지난 9월 20억 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는 9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 상하이-미국)가 전년 동월 대비 각 230.2%, 135.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6억 3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로 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행수지 적자 규모(-4억 7000만 달러)는 작년 9월(-3억 8000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7억 5000만 달러 흑자로, 1년 전(6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해 6000만 달러 늘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8000만 달러 적자에서 1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97억 8000만 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 5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77억 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78억 3000만 달러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