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초토화된 자영업… 직원 없는 사장님 비중 ‘사상 최고’
자영업 관련 취업자 23.9%
나혼자 사장님 5.6만명 증가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영업 관련 취업자 비중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사회의 허리로 불리는 40·50대의 경우 비임금노동자가 12만명 가까이 줄며 가장 큰 타격이 감지됐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가 집중된 대면 서비스 업종이 피해를 입은 결과다.
통계청이 4일 펴낸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비임금근로자는 66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 9000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8월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9%로 0.6%p 내려갔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이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대거 문을 닫거나 혼자 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비임금근로자 현황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비임금근로자는 50대에서 최근 1년간 7만 2000명, 40대에서 4만 7000명 각각 줄었다. 사회의 허리인 40~50대 중장년층에서 12만명 가까이 줄었다. 60세 이상에서 12만명이 늘었지만 비임금근로자 전체로 보면 2만 9000명이 줄었다.
산업별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년간 7만 8000명, 도매 및 소매업에서 4만 4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회식이 줄면서 서비스와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가 집중된 업종으로 타격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8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 1000명으로 6만 1000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 9000명으로 5만 60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106만명으로 2만 3000명 줄었다. 이는 고용 직원을 해고하고 ‘나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역시 40대가 3만 4000명, 50대가 3만 2000명 줄어드는 등 40·50세대의 부진이 감지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 8월 기준 1675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 6000명 줄었다. 이 인구는 만 15세가 넘는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2016년 이후 줄곧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처음으로 꺾였다.
연령 계층별로 60세 이상이 692만 2000명으로 27만 6000명 늘었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20대(243만 8000명), 15~19세(210만 8000명), 50대(197만 1000명), 40대(170만 6000명), 30대(161만 4000명) 순이다.
구성비로는 60세 이상(41.3%), 20대(14.5%), 15~19세(12.6%), 50대(11.8%), 40대(10.2%), 30대(9.6%) 순으로 비중이 컸다. 성별 구성비는 여자와 남자 각각 63.7%, 36.3%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가 없는 ‘쉬었음’ 인구도 240만 4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만 8000명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60세 이상과 30대는 각각 96만명, 31만 8000명으로 2만 3000명, 1만 9000명 늘었다.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8.5%)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20.3%)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4.8%)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