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시동 ‘제3지대’… 김동연 ‘1호 공약’, 안철수 ‘출마 임박’
金, 신당 창당 이은 행보
“새로운 물결 위한 공약”
安, 이르면 31일 출마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3지대’로 평가받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김 전 부총리는 ‘공무원 기득권 깨기’로 1호 공약을 내걸었고 안 대표의 출마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은 각자 대권을 위한 행보를 보여 대선판이 들썩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으로 공무원 개혁을 들고나왔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부패 기득권 카르텔로 그들만의 기득권은 ‘대장동 게이트’라는 괴물까지 만들었다”며 “새로운 물결을 위한 첫 번째 공약은 공무원 기득권 깨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무원 기득권 깨기의 방안으로 공직을 관리직과 전문직으로 나누고 관리직은 정년을 폐지해 시험 한 번으로 정년을 보장하는 것을 폐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무원의 20%를 감축하고 5급 행정고시를 폐지하는 등 공직 사회에 유연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신당 창당에 이어 바로 대선 공약을 발표한 김 전 부총리는 정치권에서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박빙으로 갈수록 대선 기간 지지 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제3지대의 흥행 여부에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4일엔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새로운 물결’ 창당발기인 대회를 열었다. 김 전 부총리는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기존 거대정당의 연합과는 선을 긋는 모양새였다. 다만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데 뜻을 모은다면 언제든 열려있을 것”이라며 제3지대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특히 안 대표를 두고서는 “만약 생각을 같이한다면,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가 광폭 행보를 보여주는 가운데 안 대표의 출마 선언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국민의당은 당내 대선기획단을 꾸렸고 대선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역 방문 일정 등이 시작됐고 이르면 31일이나 내달 1일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 달 5일 이전에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3지대 후보들이 각자 대권 도전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이들이 거대 양당 구조를 허물기 위해 힘을 모을지도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