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국민 금융플랫폼”… 삼수 끝 상장 카카오페이, 첫날 경쟁률 15.24대 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세 번의 시도 끝에 유가증권 시장 상장에 성공한 카카오페이가 보험과 투자, 대출중개,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국민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사용할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국적인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 그리고 해외진출 기회를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또 경쟁사보다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편의성,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수 끝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다. 앞서 상장한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뱅크와 비슷하게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고, 금융플랫폼 규제 여파로 상장이 두 번 미뤄진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지난 20일~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약 1조 5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6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은 뒤 11월 3일 상장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증권, 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 주관사를 맡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카카오페이는 46조원에 달하는 목표시장 공략을 위해 신규 서비스와 편의 기능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 MTS가 준비 중이며 내년 초에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통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는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 모색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테크핀 선도 기업으로서 선제적인 기술개발도 계속해나간다. 서비스가 스스로 진화하고 향상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AI와 딥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블록체인 기반 인증이나 생체 인식 등 사용자 인지(Recognition)–인증(Authentication) 기술을 통해 안전한 금융거래는 물론, 디바이스리스(Deviceless) 시대에 대한 준비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서 조달되는 자금은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보사 자본 확충,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유망 핀테크 기업을 M&A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운영자금의 경우,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과 소액 여신 서비스 운영에 사용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만 있으면 누구나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기준 카카오페이의 청약 경쟁률은 최고 15대 1을 넘어섰다. 청약 주관사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카카오페이는 한국투자증권에서 15.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230만 2084주)을 확보한 삼성증권의 경쟁률은 6.58대 1이다. 공동주관사(106만 2500주)로 참여한 대신증권은 2.27대 1로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70만 8333주) 15.24대 1, 신한금융투자 11.67대 1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대신증권 투자자에겐 17주, 삼성증권 9주, 한국투자증권 3주, 신한금융투자 5주가 배분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