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위드 코로나’ 고령층 반응은?… “대찬성” vs “노인에 위험”
贊 “거리두기해도 소용없어”
反 “고령층, 고위험군 해당”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자영업자들의 피해도 클 뿐 아니라 코로나19가 완전히 없어지지도 않을 것 같은데 지금처럼 계속 거리두기하고 살 순 없잖아요.” “방역을 완화해 코로나에 많은 사람이 걸리면 우리 같은 고위험군은 어떡합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이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본지는 20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인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전환에 대한 어르신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통하는 탑골공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하지만 탑골공원 바깥 담벼락에는 장기를 둘 수 있게 의자와 장기판이 마련돼 있었고,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이발소와 식당가까지 이어져 있어 어르신들로 장사진이 펼쳐져 있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대부분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어르신은 좀 더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장기를 구경하던 은희석(64, 남)씨는 “거리두기를 계속하면 경기가 험악해지지 않겠냐”며 “자영업자들은 인원·시간 제한해버리면 월세는 어떻게 감당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해 경각심이 무너져있다. 확진자가 많이 발생해도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아 거리두기를 해봐야 소용없다”며 “또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예방효과도 나타나는 것 같다. 한 가정 내 자녀들이 코로나에 걸렸는데도 부모는 걸리지 않은 경우도 봤다”고 설명했다.
매일 이곳을 찾는다는 이경철(가명, 75, 은평구 불광동)씨도 “어차피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산다”며 “이젠 백신 접종까지 했으니 면연력이 올라가 모두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와 달리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전환은 고위험군인 고령층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반대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황일용(가명, 74, 남)씨는 “방역을 완화해 코로나에 많은 사람이 걸리면 어떡하냐”며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코로나에 특히 조심해야 된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이 있다고 하는데 아직 방역을 완화하는 것은 이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