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송 화장품엑스포’… 활력 찾은 ‘K-뷰티’ 세계 선도한다

2021-10-20     홍나리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서 열린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제공: 국무총리실)

‘K-뷰티 오송서 세계로’ 주제

5일간 온·오프라인 동시 운영

34개국 해외바이어 대거 참여

B2B·B2C 양방향 거래 ‘활발’

“K-뷰티 클러스터 구축할 것”

[천지일보 충북=홍나리·이진희 기자] “작년엔 코로나19로 수출이 막히다시피 해 막막했는데, 올해 비로소 처음으로 제품을 시판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큽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화장품박람회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가 지난 19일 화려하게 개막한 가운데 현장에서 만난 기업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수출만 했던 업체인데 오송엑스포에는 다양한 연령대 고객들이 온다고 들었다”며 “내수 동향도 살피고 저렴한 가격에 제품 홍보도 하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세종=이진희 기자] 오송역에서 열린 오송 화장품 뷰티 산업 엑스포의 개막식에 행사 관계자들이 행사의 막을 올렸다. ⓒ천지일보 2021.10.20

오송엑스포는 ‘K-Beauty, 오송에서 세계로’라는 주제로 5일간의 막을 올렸다. 지난 2013년 첫 개막을 시작으로 오송엑스포가 대표 화장품 박람회로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지 어느덧 9회째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만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다시금 대면 행사를 선보이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의 기지개를 켰다.

이번 엑스포에선 ▲온라인기업관 ▲K-뷰티홍보관 ▲비즈니스 상담 ▲오프라인 마켓관 ▲이벤트·뷰티체험 ▲e-컨퍼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서 열린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 참석한 가운데 화장품 시연에 참여하고 있다. (제공: 국무총리실)

◆대면 행사 재개 ‘위드 코로나’

올해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로 총 34개국 428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한다.

마련된 부스에는 65개의 중소상공인 기업들이 다채로운 제품들을 전시했다. 유기농과 한방 재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에서부터 향수, 비누, 샴푸, 샤워기, 네일아트 상품, 피부 관리미용기기 등 뷰티제품, 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품목들까지 판매대를 가득 채웠다.

기자가 방문한 엑스포에는 이른 시간부터 행사를 둘러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천지일보 세종=이진희 기자] 19일 열린 오송역 뷰티산업엑스포 행사장에서 한 시민이 제품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0

이날 오전 행사장에서 만난 신정희(가명, 20대, 충북 청원구)씨는 이미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있었다. 이씨는 “행사장에 비누 만들기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참여 부스도 있고 직접 설명을 들으며 제품도 살 수 있어 재밌다”며 “사전 예약을 통해 이렇게 선물 혜택까지 받아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오주영(가명, 40대, 충북 청원구)씨는 “사춘기에 접어든 딸이 여드름으로 고민하고 있어 좋은 제품이 없는지 나와봤다”며 “천연 제품도 많고 원재료를 꼼꼼히 설명해주니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고객뿐 아니라 부스마다 바쁘게 움직이며 명함을 나누는 바이어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오송 엑스포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뿐 아니라 기업 간 거래(B2B)도 가능한 행사인 만큼 서로가 어떤 제품을 홍보하고 활용하는지 기업끼리도 교류할 수 있어서다.

행사장에 마련된 비즈니스 상담장에서는 여러 기업이 통역팀과 함께 제품을 화상·대면으로 함께 제품을 공유하며 수출논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기회가 중소형 기업인들에게 수출을 돕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9일 충북 청주시 오송역에서 열린 오송 엑스포 행사장에서 판매자들이 온라인 소통형 방송으로 제품을 홍보하며 판매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0

◆유행 맞춘 소통형 방송 선보여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도 있었다. 바로 온라인 쇼핑방송 ‘라이브커머스’ 촬영이 한창인 부스였다. 라이브 커머스는 2030 고객 중심으로 소통과 쇼핑을 결합한 온라인 마켓이다. 카메라 앞에서 판매자는 직접 판매제품을 손등에 발라보거나 실시간 댓글에 답변하기도 했다.

부스 관계자는 “5일간 참여하는 업체만 30개고 하루에 세 타임씩 방송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미용 업체가 참여하는 만큼 사업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19일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열린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개막식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커팅식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20

◆“K-뷰티, 세계산업 선도할 것”

충북은 화장품 산업 생산량의 38.7%를 차지해 전국 2위 규모로, 화장품 수출량과 관련 종사자 수 역시 수도권 제외 1위를 석권하고 있다. 또 화장품 산업클러스터의 최적지로 손꼽히는 오송 바이오 산업단지는 약 10조 7000억원의 자산 가치를 보유 중이다.

개막식에 참석한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이제 세계적인 화장품 수출 전문 엑스포로 자리 잡았다”며 “K뷰티의 메카 충북이 전 세계 뷰티를 선도해 나가고자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자리를 함께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화장품 산업에 혁신 역량을 키우고 활로를 더 넓혀 나가겠다”며 “K-뷰티 클러스터 구축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충북도가 세계인이 주목하는 ‘K-뷰티’의 메카로서 입지를 다져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히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출처: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