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헝다그룹, 오늘 만기 채권 이자 지급할까
2021-10-19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파산 위기에 직면한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이 19일 채권 이자 지급 만기일을 맞는다. 이에 따라 실제로 이자를 지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5일 헝다그룹은 공고문을 통해 만기 위안화 채권(이자율 연 5.8%) 이자를 예정대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다그룹이 이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로이터 집계치 기준 1억 2180만위안(약 224억 7800만원)에 달한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2022년 만기 달러 채권의 이자 8350만 달러와 2025년 9월 만기 위안화 채권 이자 2억 3200만 위안을 지급해야 했다. 그러나 위안화 채권 이자만 지급한 뒤, 달러 채권이자 지급을 30일 유예했다.
지난달 29일 2024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4750만 달러(568억 1000만원)를 지급해야 했음에도 이 또한 내지 못하고 유예했고, 지난 11일에도 달러 회사채 3건에 대한 이자 총 1억 4800만 달러를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중국 부동산 2위 그룹인 헝다에 대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커지고 있다. 전체 부채 규모가 1조 9700억 위안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에 달하는 동시에 4일 뒤 첫 달러채에 대한 이자지급 유예기간을 앞뒀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헝다발 금융위기를 ‘통제 가능한 문제’로 규정했지만, 시닉홀딩스와 차이나프로퍼티그룹 등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상환 실패가 잇따르며 위기가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