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車 생산·내수·수출 ‘마이너스’… 친환경차 수출 첫 10억달러 돌파

2021-10-15     정다준 기자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차질과 추석 연휴로 조업일 수 감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1년 9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2021년 9월 자동차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생산·내수·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0%, 29.7%, 20.7% 감소했다.

9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33.1% 줄어든 22만 9423대를 기록했다. 공장별로 보면 ▲현대차 울산4공장 1라인 9.13~14, 2라인 13~17 ▲현대차 아산공장 9.9~9.10, 9.15~17 ▲기아 광명공장 9.16~17 ▲한국GM 부평1·2공장, 창원공장 9월 1~4주 휴업 및 감산 운영 등을 진행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내 차량용 반도체 공급병목현상 심화와 추석연휴 주간전체 휴무로 조업일수까지 감소하면서 생산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9.7% 감소한 11만 3932대를 기록했다. 국산차는 신차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출고 적체 현상 심화 및 전반적인 내수물량 감소 등으로 33.8% 감소한 9만 1247대에 그쳤다. 수입차는 BMW와 아우디, 포드, 링컨 등의 판매 감소로 올해 처음으로 7.0% 감소세(2만 2685대)를 보였다.

해외 판매는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 및 친환경차 수출 확대(31.3%)에도 조업일수 감소 영향 등으로 대수는 15만 16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하지만 친환경차는 전기차 수출 호조세로 31.3% 증가하고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친환경차 비중이 지난해 9월 14.4%에서 올해 9월 23.8%로 확대됐다. 이는 월간 역대 최고 비중이다.

수출금액은 6.1% 소폭 감소한 3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량은 줄어들었지만, 수출품목의 고부가치화(내연기관→친환경차)로 수출단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수출금액은 적게 줄었다. 친환경차만 보면 수출금액은 46.8% 증가한 10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해 친환경차 월 수출금액 최고 기록 달성했다.

업체별로는 쌍용차·르노삼성차는 주력모델 수출 확대로 증가했으나, 현대·기아·한국GM은 생산차질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수출대수 증감률은 현대차·기아·한국GM이 각각 11.8%, 19.2%, 73.4% 감소했으며 쌍용차·르노삼성차는 각각 28.6%, 612.5% 증가했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닛산로그 수출 중단 이후 2년 만에 월 수출대수 1만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