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75억달러 흑자, 운송수지 급증 영향

2021-10-07     김현진 기자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

서비스수지 12년 10개월來 최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운송수지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8월 경상수지가 1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상품 수지의 경우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이 더 빨리 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흑자 규모가 15억 달러 가까이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75억 1천만 달러(약 8조 985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기록을 이어갔으며, 작년 같은 달(66억 4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8억 7천만 달러 불었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56억 4천만 달러)는 1년 전보다 14억 5천만 달러 줄었다. 수출(522억 2천만 달러)은 31.2%(124억 2천만 달러) 늘었지만, 수입(465억 9천만 달러) 증가폭(42.4%, 138억 7천만 달러)이 더 컸기 때문이다.

8월 원유 수입액(통관기준)은 작년 같은 달보다 73.7%나 뛰었다. 서비스수지도 10억 달러 흑자였다. 작년 8월(8억 8천만 달러 적자)보다 18억 8천만 달러나 많고, 2008년 10월(14억 8천만 달러)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특히 1년 전 4억 2천만 달러에 불과했던 운송수지 흑자가 15억 2천만 달러로 뛰었다. 8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전년 동월대비 264.9%나 급등하면서 해상화물 운송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작년 8월 1억 1천만 달러 적자였던 지적재산권사용료가 2억 8천만 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도 서비스수지 호조의 배경으로 꼽혔다.

하지만 여행수지 적자 규모(-6억 1천만 달러)는 작년 8월(-4억 2천만 달러)보다 더 커졌다.

본원소득수지는 11억 1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1년 전(7억 1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4억달러 늘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천만 달러 적자에서 4억 8천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8월 중 58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3억 3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억 9천만 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 8천만 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1억 2천만 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