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승승장구’하는 K-푸드… 라면업계, 해외 진출 적극 공략

2021-10-06     황해연 기자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 (제공: 농심)

김치·인삼류·소스류·라면 등

농식품 수출 60억달러 돌파

K-문화에 먹거리까지 ‘인기’

삼양·농심 ‘해외 공장’ 설립

“해외 매출 비중 올릴 것”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9월 농식품 수출이 최근 5년간 처음으로 6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는 등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잠정) 농식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61억 926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1~9월 수출액은 2017년 50억 4000만 달러, 2018년 51억 달러, 2019년 51억 8000만 달러, 2020년 55억 2000만 달러 등이다. 50억 달러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처음 6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김치 1억 2380만 달러(14.1%), 인삼류 1억 8240만 달러(22.9%), 소스류 2억 6920만 달러(16.5%), 면류 6억 471만 달러(8.6%) 등 한국의 전통식품과 라면 등 가정간편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김치의 경우 일본(6330만 달러, 16.4%), 미국(2130만 달러, 22.0%), EU·영국(1130만 달러, 35.1%)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인삼류도 중국(7140만 달러, 30.5%), 미국(2570만 달러, 49.4%), 베트남(1790만 달러, 32.8%)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떡볶이 소스나 매운 소스 등의 장류도 미국(6320만 달러, 18.6%), 신남방(4590만 달러, 7.9%), 신북방(2억 3390만 달러, 33.6%), 러시아(2490만 달러, 25.0%) 등에서, 라면은 일본(4690만 달러, 27.3%), 대만(2390만 달러, 23.8%), 말레이시아(1900만 달러, 27.0%) 등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라면의 경우 지난해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가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에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삼양라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K-푸드 중에서도 라면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팔릴 정도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내식을 선호하는 ‘홈쿡’ ‘집밥’ 등의 트렌드 확산으로 간편식 열풍이 분 동시에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면서 라면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라면업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를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신라면 버스 광고. (제공: 농심)

올해 삼양식품이 설립을 추진한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은 각각 45% 15%다. 또한 중국에서의 불닭볶음면은 지난 2019년부터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전진기지가 될 밀양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일본, 미국, 중국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 매출은 6900억원이며 이중 해외 매출 비중이 5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청도공장, 중국 심양공장, 미국 LA공장 등 해외에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며 농심재팬과 농심호주, 농심베트남, 농심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 판매 법인을 세웠다.

이 외에도 농심은 미국에서 ‘신라면의 맛있는 본능’ 애니메이션 광고를 선보여 조회수가 1400만건에 달했으며 캐나다에서는 버스와 노면전차 광고 진행, 아시아 국가에서는 SNS를 통한 홍보 등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농심 관계자는 “올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큰 폭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