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행보 노리는 안철수… 여야에 견제구 날리고 몸집 키우기
‘대장동 의혹’으로 여야 비판
李·尹 싸잡아 지적하기도
캐스팅 보트 역할 가져가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여야 주요 대선주자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연일 견제구를 날리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는 연이은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에 몸살을 앓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손바닥 王자’ ‘위장당원’ 논란 등으로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중도층 결집을 시도하며 대선 출마 가능성에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안 대표는 5일 경기 성남시 대장지구의 개발 현장 인근 공원에서 대장동 원주민을 만나 “대장동 개발사업은 왜곡된 배당 구조를 이용해 특정 민간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줬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크다”며 “이는 원주민들 소유의 땅값을 ‘후려치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의 탈을 쓰고 원주민 소유의 땅값을 도둑질한 것”이라고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 대선후보가 조선시대 왕처럼 상대방에게 봉고파직(封庫罷職)·위리안치(圍籬安置) 형벌을 내렸다”며 이 지사를 저격함과 동시에 “이에 질세라 야당 후보는 손바닥에 ‘왕’자를 새겼다”고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이어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과 미래담론은 실종되고, 과거와 네거티브만 난무하다”며 “과학기술 초격차 분야를 최소 5개는 만들어 삼성전자 같은 회사를 5개 만들어지게 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내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대표가 ‘제3지대’로서 존재감을 내세우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여야 유력 대권주자의 논란을 야기하면서 자신의 출신을 내세워 대권주자로서 타당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안 대표의 견제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여야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었다.
안 대표는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의 모든 풍향계는 최종 결정권자이자 스스로 설계자였다고 고백한 이재명 지사를 가리키고 있다”며 “도덕성과 인성은 밑바닥이지만, 일은 잘한다는 유일한 밑천마저 조작된 이미지이자 거짓말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은 50억원 퇴직금 문제를 사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쉬쉬했다”며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 수나 있는 정당이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안 대표의 이런 메시지는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도 출마를 뒷받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민의당은 대선 전략 마련을 위한 대선 기획단을 출범을 준비하는 동시에 214개 지역구에서 지역위원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향후 대선판에서 안 대표가 가져올 파장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지만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선 구도가 박빙으로 흐를수록 적은 수의 표가 승부를 좌우할 수 있기에 안 대표가 가진 중도층 표심이 대선판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