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지연… 자금증빙 부족에 우선협상자 선정 ‘난항’

2021-10-03     정다준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제공: 쌍용자동차)ⓒ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 후보들이 이엘비앤티(EL B&T)와 에디슨모터스로 좁혀진 가운데 이들의 자금력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우선협상대상자(우협) 선정 등의 인수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엘비앤티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입찰 서류를 보완해 오는 15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당초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하라 했지만,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한 것이다.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인 이엘비앤티와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규모가 되지 않다 보니 쌍용차 인수 초반부터 자금력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왔다.

이러한 우려에도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자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엘비앤티는 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했고,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고, 유상증자와 사채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양측 모두 대략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지만, 업계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를 인수 이후 정상화하기 위해선 향후 2~3년간 신차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1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