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5사, 9월도 반도체 부족에 실적 악화… 3달째 부진

2021-10-01     정다준 기자
2021년 9월 완성차 5사 국내외 판매 실적. (자료: 각 사) ⓒ천지일보 2021.10.1

글로벌 판매 전년比 20.8%↓

르노삼성차 홀로 국내외 성장

4개사, 20~60%대 판매 부진

한국GM, 전년比 66.1% 감소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2021년 9월 국내외 판매실적이 지난 7월부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생산차질이 이어졌고,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도 저조한 실적에 영향을 줬다.

1일 각사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외 53만 923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68만 1129대) 대비 20.8%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9만 1790대로 같은 기간 대비 33.7% 감소했고 해외 판매는 17.3% 감소한 44만 7446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르노삼성차가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였다. 나머지 4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20~60%대의 판매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GM은 60%가 넘는 감소세를 보여 타격이 켰다.

현대차는 9월 국내외 총 28만 119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6만 1711대) 대비 22.3% 감소했다. 국내 판매와 해외 판매는 각각 4만 3857대, 23만 7339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4.6%, 19.4%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5217대 판매돼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쏘나타(5003대), 포터(4916대), 팰리세이드(3290대), 그랜저(3216대) 등의 순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렸다.

기아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22만 359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26만 194대) 대비 14.1% 감소했다. 내수는 3만 5801대, 수출은 18만 7792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30.1% 10.1% 줄어든 것이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 8517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셀토스가 2만 3918대, 리오(프라이드)가 1만 9329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1만 37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만 544대) 대비 66.1% 감소했다. 내수는 3872대, 수출은 9878대가 판매됐다. 이는 각각 36.5%, 71.3% 감소한 수치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트는 9월 내수 시장에서 각각 1582대, 1287대가 판매돼 한국GM의 9월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만 6295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9월 국내외에서 총 1만 4747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8846대) 대비 66.7%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4401대, 해외 판매는 1만 34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5.5%, 612.2%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의 실적은 XM3가 내수 1168대, 수출 9069대로 총 1만 237대로 전체 판매 중에서 69.4%의 비중을 차지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수출은 전체의 87.6%가 XM3 수출로 이뤄졌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9월 국내외에서 총 595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834대) 대비 39.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3859대, 2091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수준을 포함 약 5000여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 있으나,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했다. 수출 역시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전년 동월 대비 28.6% 증가한 가운데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한 선적대기 물량이 3000여대에 이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