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영끌’해 집 사는 2030세대, 3년 새 2.5배 늘었다

2021-09-29     김누리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집값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의 비율이 3년 새 2.5배 증가했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2017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자금조달계획서(주택취득자금 조달 및 입주계획서) 123만 7243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입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금융기관 대출로 충당한 2030세대의 비율은 2017년 하반기 15.3%에서 올해 상반기 36.2%로 2.4배 증가했다.

특히 주택구입 자금의 60% 이상을 대출로 충당하는 2030세대는 같은 기간 6.8%에서 21.9%로 3.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집을 산 2030세대 5명 중 1명은 집값의 60% 이상을 대출로 끌어안고 있는 대출 고위험군인 셈이다. 올 상반기에 대출을 전혀 받지 않고 집을 산 2030세대는 33.2%에 불과했다. 

또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갭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주요 지역의 갭투자 비율은 35%에서 50% 사이였으며, 일부 지역은 60%를 넘었다. 2030세대가 자기 돈으로 집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이다.

강 의원은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부 인상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종식까지 당분간은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려는 2030의 불안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