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힘겨루기 “물타기” “몸통은 이재명”
與, 곽상도 아들 50억 수령 공세
김기현 “특검으로 진실 밝혀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간 기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특검 수사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당은 검경의 신속한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뇌물로 봐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28일 회의에서 “민정수석이었던 아버지에게 준 뇌물로 보는 게 국민상식”이라며 “이를 두고 산재위로금이라는 건 국민 기만이다. 뻔한 거짓말에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의원은 “대리의 직위로 어떻게 50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는지, 대가성이 없었다면 사회 통념상 이해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 정정래 의원은 국민의힘의 특검 주장에 대해 “시간 끌기로 해서 물 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일이 아니다. 그쪽 편에서 봤을 때 윤석열 검찰 잘했지 않나.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줄기차게 특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취한 사실이 있다면, 어떤 경우에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10월 국정감사에 관련 증인들을 불러 세우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국감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관련 사업 핵심 관계자 20여명을 공통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대장동 관련 증인은 단 한 명도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본인(이재명)이 방송에 나와 ‘설계자’라 자백하고, 본인이 사인한 증거까지 명백한데 어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라면서 “대장동 게이트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