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파운드리 투자 임박… 부지로 테일러 유력 거론

2021-09-06     정다준 기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모습. (제공: 삼성전자)

이번주 테일러시 공청회 열어

인센티브 승인 여부 결정될 듯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제2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를 앞둔 가운데 공장 부지 발표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미국 테일러프레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의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공장건설에 대한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협의하고 9일 관련 공청회를 할 예정이다.

이번 테일러시 공청회에서는 삼성전자의 제안에 대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는 세금 감면 및 개발 계약 등을 실행할 수 있도록 테일러 시의회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공장이 있는 오스틴에서 40㎞ 거리에 있는 인접 도시라는 점에서 오스틴과 함께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부터 20년 넘게 오스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협력 업체 등 인프라가 대부분 오스틴에 집중돼 있다. 지난 2월 텍사스주 폭설로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리스크 분산을 위해 테일러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 구축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공장 부지나 생산 규모 등 구체적인 발표는 없고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5곳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시를 비롯해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 오스틴시, 애리조나주 굿이어시·퀸크리크시,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각 주정부에 인센티브 수준을 제시했고 지역별 입지 장단점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 신규 공장이 유치될 경우 1700∼18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에 각 주정부가 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테일러 독립교육구(ISD)에 10년간 3억 1400만 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세제 혜택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ISD 이사회는 이를 승인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외신들의 테일러시 언급에 대해 “테일러도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 TSMC가 독주 중이다. TSMC는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114조원)를 투자해 미국 공장 6곳을 건설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파운드리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최근 파운드리 세계 시장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면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삼성전자의 투자 결정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출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국 출장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