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대유행에 소비자심리 두 달째 하락… 위축 수준은 다소 약해져
8월 소비자심리지수 102.5
학습·접종 효과로 하락폭↓
집값 상승 전망은 여전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두기 강화의 여파로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학습효과와 백신접종 기대감 등으로 하락폭은 전달보다 축소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5로 전월(7.1p) 대비 0.7p 하락했다. 지난달 코로나 4차 유행과 함께 7.1%p 급락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차 대유행(2020년 1~4월) 31.5p 하락, 2차 대유행(2020년 8~9월) 8.3p 하락, 3차 대유행(2020년 11~12월) 7.8p 하락했다. 4차 대유행이 지속됐지만 하락폭이 전월보다 소비자심리지수 하락 폭이 줄어든 것은 학습 효과와 더불어 백신 접종에 따른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은 91으로 전월과 같았다.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도 96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9로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07으로 1p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은 77로 5p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도 90으로 2p 내려갔다.
CCSI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86), 가계부채전망(99) 지수도 1p씩 하락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9)는 2p 올랐다.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율이 7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2012년 3월(149) 다음으로 9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은 129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체감 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해당 지수가 낮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기회전망은 코로나 재유행으로 경제회복 기대 심리가 악화되면서 1p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126) 지수는 2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2.4%)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2.4%)은 각 0.1p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018년 12월(2.4%) 2년 8개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