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시간 지날수록 효과↓… 4~5개월 뒤 AZ 효과 더 높을수도”

2021-08-22     홍보영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천지일보 2021.8.4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시간이 지날수록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보다 지속 효과가 더 빨리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지속 효과 감소에도 3개월차까지는 화이자의 예방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화이자가 접종 완료 후 AZ보다 코로나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높지만 3개월이 지난 후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이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AZ의 효과보다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예방효과 지속 여부와 관계없이 어떤 백신이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화이자 2차 접종 한 달 후 예방 효과는 백신 미접종자보다 90% 이상 높았다. 2개월 후에는 85%, 3개월 후에는 78%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AZ의 예방 효과는 67% 65%, 61%로 꾸준한 예방 효과를 보였다.

현재 연구는 접종 완료 후 3개월까지만 진행됐는데, 연구진은 현재까지의 데이터(효과 감소 추세)를 근거로 이후 상황을 추정해보면 접종완료 4~5개월 후에는 AZ가 화이자에 비해 더 높은 예방효과를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두 백신이 알파 변이에 비해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백신 접종 완료자도 델타 변이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코엔 푸웰스 옥스퍼드대 박사는 “(백신) 예방 효과가 다소 감소하더라도 전반적으로 백신 효과는 여전히 매우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미네소타 주 메이요 클리닉 병원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경우 지난 2월부터 7월 사이 감염방지율은 91%에서 76%로, 화이자는 89%에서 42%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