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아도 고위험군 ‘위험’ 우려, 정부 ‘부스터샷’ 결정하나

2021-08-20     김빛이나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만 55세~59세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접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7.26

정부 “고위험군 추가 접종 검토”

곧바로 결정 내릴 지는 ‘미지수’

1·2·3차 접종 동시 진행엔 부담

“사망자 감소 위해 역량 갖출것”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된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감염이 우려되면서 2차 접종 완료에 이어 3차로 추가 접종을 하는 이른바 ‘부스터샷’에 대한 추진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변이 바이러스에 걸려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러한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듯 정부 또한 2차까지 백신을 접종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 접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상반기에 접종을 완료하신, 2회 접종을 완료하신 고위험군·고령층부터 추가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아스트라제네카(AZ) 같은 경우 2차 접종이 처음 실시된 게 5월이고, 화이자는 3월에서 4월 사이에 2차 접종자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로부터 일정한 접종 간격과 접종 백신, 접종 대상자에 대한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추가 접종에 대한 계획도 확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천지일보 2021.8.4

일각에서는 국민 70% 백신접종에 집중하는 것보다 면역저하자 또는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완료, 부스터샷(3차 접종)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에선 사실상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이러한 의견을 수용해 곧바로 부스터샷 결정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현 상황에선 고위험군에 대한 2차 접종도 진행돼야 하고, 현재 60~74세에 대한 2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초 계획대로 50세 이상에 대한 1차 접종과 18~49세에 대한 1차 접종, 다음주에 시작되는 1차 접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8~9월에는 1차 접종과 2차 접종이 동시에 진행이 되고 있기에 여기에 추가적인 부스터샷을 적용하긴 부담이 큰 부분도 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이로 인해 사망자도 늘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적극적인 치료와 기존 계획대로의 백신 접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택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환자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망하신 분들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확진자가 발생하고 난 다음에 중환자 병상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정기간이 지나고 난 다음 사망하시기 때문에 아마 1주일이나 2주일 전에 발생했던 확진자들이 치료받는 과정에서 상태가 좋지 않아져 사망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망자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들을 밝혀내서 치료하도록 하겠다”며 “필요한 의료대응 역량들을 갖춰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0~64세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6월 7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백신 접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