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목표, 70%보다 높일 듯 “델타변이 고려”

2021-08-16     김빛이나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분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들어보이고 있다. ⓒ천지일보DB

당국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 검토”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된 가운데 정부가 집단면역에 필요한 예방 접종률을 7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강력한 델타 변이의 확산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당초 11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했다”면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과 감염재생산지수 상승 등의 변화를 반영해 접종 완료 목표는 수시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1차 목표는 예방접종률 70% 조기 달성”이라며 “이후 집단면역에 필요한 접종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가 세운 목표는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 19일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다. 이후 6주 뒤인 10월 말까지는 전 국민 70%가 2차까지 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것이다.

접종 완료율 70%는 올해 정부가 집단면역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그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 구성원의 다수가 백신 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형성해 더는 감염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델타 변이는 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영등포 제1스포츠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제2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최근 들어 전 세계의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의 경우 과거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력이 2~3배 이상 높고 전파속도도 훨씬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로 인해 집단면역이 불가능해졌다는 견해를 보이거나 당초 목표보다 더 높은 수준의 예방접종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부는 국민의 70% 이상 백신접종을 완료하면 확진자 규모 억제보다는 위중증 환자를 위주로 관리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체계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정부는 전문가들과 논의해 조만간 목표 접종률을 새롭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국내 접종 완료율이 앞으로 3주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전체인구 대비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은 19.0%다.

김 접종기획반장은 “60~74세는 상반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했고, 1·2차 접종 간격이 11주여서 이달 12일부터 2차 접종이 시작됐다”면서 “3주 뒤인 9월 4일엔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