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코로나19 의료시스템 위기 극복 간담회 열어

2021-08-12     윤선영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지역 내 의료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책에 관해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12

“의료기관 인력 확충 필요”

부족병상 의료계 협력 약속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시가 지역 내 의료전문가들과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 시청에서 부산시의 의사회·병원회와 지역 대학병원장 등 의료계 전문가들과 정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열흘간 총 115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일 평균 확진자가 115명에 달하는 등 감염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는 추세다. 이에 시는 지난 8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박형준 시장은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이지만 부산지역에 연이어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특히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휴가철이 맞물려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현재의 의료시스템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의료시스템 위기를 강조했다.

이어 간담회에서는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위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및 호흡기전담클리닉, 안심 병원 운영 등 진료 시스템에 관한 대응 방안이 논의됐다. 또 4단계 격상에도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병상 수급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최일선에서 대응하는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인력과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 운영을 위한 의료인력 부족 등 현장 애로사항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시의 병상 수급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 협력할 것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는 장기적인 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분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최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모든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등 고강도 정책을 펼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의료진 여러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협조가 필요한 만큼 의료계와 시가 협력을 이뤄 위기를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보건위생과 담당자는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고충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자리였고, 공공의료기관 인력 확충에 관한 의료계 요청에 대해서는 복지부에 건의할 예정”이라며 “시 전체 접종률 70%가 달성되면 좀 더 탄력 있는 정책들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11일 지역 내 의료전문가들과 함께 코로나19 대응책 마련을 위해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