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대주교, 교황청 장관으로 교황과 첫 대면 ‘환대’

2021-08-06     이지솔 기자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전 천주교 대전교구장)가 29일 오후 로마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흥식 대주교(70)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신을 임명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면했다.

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지난 3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성직자성 장관으로 업무를 시작한 하루 뒤다. 알현은 50분가량 이뤄졌다고 한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부탁으로 모든 것을 뒤로하고 로마행을 받아들인 유 대주교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자신의 집무실과 관저는 항상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유 대주교는 취임 후 교황청 내에서 큰 환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지난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당시 한국 천주교대전교구장인 유흥식 라자로 주교를 임명했다. 또 유 주교에게 대주교 칭호를 부여했다.

유 대주교가 맡게 된 성직자성은 전 세계 50만명을 헤아리는 사제 및 부제의 직무·생활을 관장하고 신학교를 관리·감독하는 교황청 부처다.

한국인 성직자가 장관에 임명된 것은 교황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500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이 부처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 출신이 장관직에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마에 도착한 유 대주교는 교황 방북의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할 수 있다면 정말 큰 영광”이라며 “교황님 말씀처럼 형제가 70년간 갈려져 왕래가 없다는 것, 이것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딨나. (남북한이)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교황 방북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작은 것부터 대화하다 보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