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금리 2.89%, 3개월 만에 하락… 신용대출은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 2.89%로 0.02%p↓
신규취급액 저축성수신금리 0.8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5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에 비해 0.02%p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 후반대(2.69%)를, 일반신용대출은 3% 후반대(3.69%)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1년 5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5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전월 대비 0.02%p 내린 연 2.89%를 기록했다. 3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오르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69%로 한 달 새 0.04%p 떨어졌고, 집단대출 금리도 4월 연 3.25%에서 5월 연 2.81%로 0.44%p나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9월부터 3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4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개월 만에 하락전환한 것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3.65%p에서 3.69%로 0.04%p 올라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은은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 전환한 것은 저금리 사업장의 집단대출이 늘면서 집단대출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특히 보증대출의 경우 고금리인 햇살론(17.9%) 취급이 조금이라도 줄면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이 비중이 감소한 반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중도금 대출은 지표금리 하락으로 금리가 줄어든 데다 비중은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또 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단기 지표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일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보통 공모주 청약이 있는 달에는 신용도가 우량한 차주들이 대출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는데 5월에는 공모주 청약이 없어 우량 차주 비중이 줄고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대출금리는 2.67%로 전월 대비 0.01%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2%p 내린 2.42%를 나타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2.83%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했다.
기업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금리 평균은 4월보다 0.02%p 낮은 연 2.72%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 평균도 연 0.84%에서 연 0.83%로 0.01%p 내렸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와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89%p로 4월(1.90%)보다 0.01%p 축소됐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는 4월보다 각 0.01%p 낮은 연 0.66%, 연 2.78%로 집계됐다. 예대마진(2.12%p)은 4월과 같았다.
비은행기관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연 1.73%로 0.02%p 올랐다. 상호저축은행은 0.01%p 떨어진 연 1.63%로 집계됐고, 나머지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의 예금금리는 변화가 없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0.25%p 오른 10.21%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이 각 0.01%p, 0.07%p 오르고 새마을금고는 –0.03%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