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선주자 된 윤석열‧최재형‧김동연… “정치판 내몬 건 文정부”

2021-06-28     이대경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열린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9

문 정부서 요직 맡았지만, 결국 반대 진영으로

정부의 내로남불, 위선, 불의 등이 정치로 내몰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야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공통점은 바로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에 앉았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당초 이들이 야권의 대선 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었지만, 문재인 정부의 내로남불과 불공정, 위선, 불의 등이 이들을 정치판으로 내몬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우선 29일 본격적인 정치 선언을 하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하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탁을 이행하기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 울산시장 선거 개입사건,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등 정권의 약점이 될 만한 사안에 수사를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자 정부와 여당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앞세워 윤 전 총장의 수사지휘권 박탈, 직무정지 등을 통해 ‘살아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를 방해했다. 결국 윤 전 총장은 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 대선주자에 이름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 3월 4일 검찰총장직을 박차고 나오며 문 정부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검찰총장 사퇴 후 잠행을 이어가던 윤 전 총장은 내일(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최 전 원장도 국회 감사 요구를 받아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을 조사했고 위법성을 밝혀냈었다. 아울러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김오수 검찰총장을 감사위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정부‧여당과 관계에 균열이 갔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 전 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과 가까운 분이라고 평가했지만, 그는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고 거리를 두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경우 X파일로 공격을 하고 있다. 다만, 실체도 없는 X파일을 가지고 군불만 지피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X파일에 문제가 될 만한 내용과 증거가 있다면 파일을 공개하고 윤 전 총장이 해명하도록 하면 된다.

논란이 커지자 현재 민주당은 한 발 물러섰다. 이는 네거티브 공세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대선 주자로 확정되면 X파일을 터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미 X파일 논란을 겪은 윤 전 총장이 순순히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과 강성 친문 세력은 이들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며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지만, 타격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들의 인사청문회 당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적극 방어를 했었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내로남불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천지일보와 통화에서 “우리 당에서는 신경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들을 야권의 대선주자로 키운 것은 결국 문재인 정부 아니냐”라며 “정부‧여당의 공격과 핍박으로 인해 이들이 정치판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당시 우리 당이 제기했던 의혹들을 앞장서서 엄호했던 것이 민주당”이라며 “정부에 반기를 들고 야권의 대선주자로 나오자 비판하는 것은 내로남불만 각인시킬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20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에서 노숙인 무료급식봉사를 하기위해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