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균 아파트값 8개월 만에 1억원↑… ‘7억원’ 돌파
서울 매매가, 전월比 1909만원↑
수도권 전세, 전월比 744만원↑
“잇단 규제로 인한 관망세 영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수도권 아파트 평균가격이 8개월 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6월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 평균가는 7억 1184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6억 9652만원에서 2.2% 오른 것으로 한 달 사이 1532만원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값이 7억원을 넘긴 것은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8년 이후 최초다.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매매값은 지난 2016년 10월 처음으로 4억원을 넘긴 후, 2018년 11월 5억원, 지난해 10월 6억원, 이달 7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달보다 1909만원(1.6%) 오른 11억 4283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2297만원(1.7%) 오른 13억 4371만원, 강북은 1468만원(1.6%) 오른 9억 290만원, 전국은 994만원(2.0%)오른 5억 462만원이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1억 5410만원(27.6%), 서울은 2억 1774만원(23.5%), 강남은 2억 4098만원(21.7%), 강북은 1억 9131만원(26.9%), 전국은 1억 292만원(25.6%)만원 올랐다. 한편 세종시는 1억 9972만원(53.5%)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전셋값도 매매가 못지않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보다 744만원(1.8%) 오른 4억 2788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227만원(2.0%) 오른 5억 2678만원, 강남은 1723만원(2.4%) 오른 7억 3138만원, 강북은 663만원(1.3%) 오른 50778만원, 전국은 492만원(1.6%) 오른 3억 141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평균 전셋값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9557만원(28.8%), 서울은 1억 3530(27.5%), 강남은 1억 5643만원(27.2%), 강북은 1억 1126만원(28.1%), 전국은 6164만원(24.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집값 상승을 두고 일부 전문가는 이달부터 시행된 양도소득세 중과, 인상된 종합부동산세 적용, 전·월세 신고제 등 규제의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평가업체 리얼하우스 김병기 팀장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돼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두는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주택자들에 대한 잇따른 징벌적 규제에 매도인 사이에서 ‘팔지 말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매물이 줄어 가격이 치솟은 것이며,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개발 호재가 지나치게 많아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도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을 푼다고 밝힌 가운데 지원금이 주식·부동산 시장에 흘러든다면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집값은 꾸준히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