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성추행 사건’ 관련… 이성용 공군총장 사의 즉각 수용
취임 8개월만 불명예 퇴진
군 검찰, 군사경찰단 압수 등 수사 박차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숨진 공군 여부사관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알리고 “사표 수리와 관련한 절차는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은 최고 상급자까지 보고와 조치 과정 포함한 지휘라인 문제도 엄정하게 처리해 나가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른 일환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조처는 국민적 공분이 큰 사안인 만큼, 엄정한 수사와 관련 지휘 라인의 문책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장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부사관 사망 사건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이 총장은 지난해 9월 23일 제38대 공군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8개월여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한편 군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한 압수수색이 나서는 등 지난 1일 해당 사건을 이관 받은 뒤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숨진 피해자가 지난 3월 초 당시 소속 부대인 제20전투비행단에 피해 사실을 신고한 이후 사망에 이르기까지 군사경찰단 등이 부실 수사를 했는지, 또 공군본부가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군 검찰은 성추행이 발생했던 충남 서산에 있는 제20전투비행단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관련자 신병확보를 비롯해 부실 대응 등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