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진주시장, 서울 찾아 ‘이건희 미술관’ 유치 ‘광폭행보’

2021-05-28     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왼쪽)이 지난 27일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만나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5.28

前호암재단이사장 등 만나

‘문화균형발전’ 당위성 피력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2만 3000여점에 달하는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 유치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조규일 시장은 지난 26~27일 양일간 서울을 방문해 전(前) 호암재단이사장 등 재경 향우와 국립 중앙박물관·문화재단·현대미술관 관계자를 연이어 만나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 당위성을 알렸다.

조 시장은 먼저 지역 출신 손병두 전 호암재단이사장과 재경 향우인사를 만나 미술관 유치 관련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을 전달하고 향우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어 조 시장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찾아 “이건희 미술관 유치는 문화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첩경으로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수도이자 남부권의 중심도시인 진주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민병찬 관장은 “국립진주박물관의 경우 미술관으로서 최적의 입지와 경제성도 함께 갖춰 장점이 많은 지역”이라고 답했다.

또 조 시장은 박종달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을 만나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의 진주시 유치를 피력하고 이건희 미술관·특별관 유치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35만 진주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미술계 전문가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조 시장은 “진주는 영·호남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어 서부경남KTX 개통 시 미술관 관람 수요 권역이 넓어져 지리적 이점이 크다”며 “특히 진주성은 임진왜란 당시 국난 극복을 위해 영호남이 함께 힘을 합했던 성지”라고 강조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오른쪽)이 지난 26일 손병두 전 호암재단이사장을 만나 ‘이건희 미술관’의 진주 유치 당위성과 구체적인 유치계획을 설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5.28

앞서 조규일 시장은 지난주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타 지자체와는 달리 시설과 장소가 구비돼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전할 국립진주박물관 자리에 이건희 미술관을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규모 특별관도 짓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진주는 ‘기업가 정신’이 태동한 터전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진주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이병철 회장뿐 아니라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홍제 회장 등 시대를 풍미한 기업가들을 길러냈다.

실제로 진주시는 지난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로부터 ‘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지정되면서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진주시는 앞으로 의령군,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 회원 도시와 함께 공동연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조규일 진주시장이 17일 진주성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 소장품을 전시할 일명 ‘이건희 미술관’의 유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