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 문화 양극화” 우려

2021-05-26     이선미 기자
왼쪽부터 이청산 한국민예총 이사장, 허성무 창원시장, 이범헌 한국예총 회장.(제공: 창원시)ⓒ천지일보 2021.5.26

“문화양극화 해소,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이 답”
예총·민예총 대표 만나 ‘미술관 창원관’ 건립 한뜻

의령군, 문체부장관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설치 발언에 반발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허성무 창원시장이 26일 수도권과 지방간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서울행에 나섰다.

허 시장은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민국예술인센터를 방문해 이범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회장, 이청산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한국민예총) 이사장 등을 만나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뜻을 모았다.

허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간 문화양극화 해소가 문화·예술 분야 주요 과제로 대두됨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건희 미술관’을 수도권에 유치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오히려 문화양극화가 더 심화할까 우려된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유치해 동남부권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보장하고, 문화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조해달라”고 허 시장은 두 예술단체 대표에게 부탁했다.

두 단체 대표는 “국립현대미술관 유치를 향한 창원시의 노력이 열매를 맺어 문화분권 실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예총과 한국민예총은 지난해 6월 창원시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은 바 있다. 국제교류와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예술인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회원 수가 총 100만 명이 넘는 국내 대표 예술단체다.

이날 경남 의령군(군수 오태완) 지역주민들은 최근 황희 문체부 장관의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설치 시사 발언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 황희 문체부 장관의 미술관 수도권 설치 발언으로 의령군의 계획이 무산될 지경이고, 희망에 부풀어 있던 군민들도 지역 균형발전을 도외시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미술관 수도권 설치는 현 정부가 지양하는 국정과제인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 실현에도 맞지 않다”며 “대도시 중심의 문화독점을 방지하고, 문화절벽시대에 있는 농촌지역으로 문화시설을 이전하는 문화분산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이건희 미술관을 꼭 유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