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압력’에… 4월 생산자물가지수 6개월째 상승

2021-05-21     김누리 기자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생산자물가 107.68

전월대비 0.6% 상승

물가, 9년 만에 최고치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8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의 가격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만큼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07.04)보다 0.6% 높은 107.68(2015년 수준 100)다. 이는 지난 2012년 5월 107.35를 기록한 이후 8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5.6% 올랐다. 2011년 10월 5.8% 상승한 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 등의 종합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지수의 상승을 이끈 것은 공산품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 제품 생산도 늘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했다.

품목별로 공산품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대비 1.1% 상승했다. 강관연결구류(20%), 일반철근(7.4%) 등 제1차 금속제품이 3.2% 상승하면서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화학제품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수지(14.3%), 자일렌(4%) 등을 중심으로 2.1%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2.9% 하락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농산물(-8.2%), 수산물(-1.1%)은 다소 안정됐지만, 축산물이 4.8% 높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자물가는 금융·보험(1.1%), 음식점·숙박업(0.5%)을 중심으로 3월보다 0.3% 올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세부 품목 가운데 양파(-46.0%), 딸기(-31.7%), 나프타(-4.9%), 경유(-3.3%) 등의 가격은 낮아졌다. 반면 돼지고기(15.0%), 강관연결구류(20.0%), 일반 철근(7.4%), D램(16.7%), 택배(3.9%), 위탁매매수수료(4.3%) 등은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입물가지수를 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7% 높아졌다. 이는 원재료, 중간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4월 총산출물가지수도 3월보다 1.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