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코로나 확진에 홀로 격리된 10살 여아, 지역돌봄 ‘합심’
4명 중 3명(부모·오빠) 확진
진주시·학교·여성단체 나서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최근 일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홀로 남아 자각격리 중인 아동을 지역사회가 돌봄에 나서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경남 진주에서는 지난 11일 일가족 4명 중 3명(진주 118~120번, 경남 806~808)이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 10살 된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을 남겨두고 부모·오빠가 모두 입원되면서 혼자 집에서 자가 격리돼야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민관학이 힘을 합쳐 아이 돌봄에 나섰다.
진주시와 학교, 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사회는 격리 시작일부터 영상통화, 식사·간식제공, 심리지원 등을 펼치며 여아를 돌보고 있다.
당초 시에서는 안심숙소에 보낼 계획이었지만 부모들이 안심숙소보다 집에 두기를 원해 집에서 자가 격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가 당차고 스스로 잘해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라는 부모의 의견도 반영됐다.
대신 매일 2시간마다 자가격리 담당과 시청 부서 공무원들이 하루 8차례 이상 모니터링하고 안부를 묻고 있다.
또 아이와 통화해 먹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 것이 있는지 확인해 오전에는 담당 공무원, 오후에는 여성단체에서 식사를 제공 중이다. 현재 식사와 간식도 돈가스·주먹밥·카레·한식와 견과류 등 다양하게 잘 먹고 있는 상태다.
담임선생도 매일 2~5차례씩 영상통화를 통해 아이를 보살피고 있으며 학교 상담교사와 보건교사도 전화상담을 통해 아이의 심리상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에는 전화통화에서 배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건강을 확인한 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시 음성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부모의 코로나 확진으로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며 “협조해 주고 있는 지역사회에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