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 일본보다 훨씬 뒤떨어져
구글, 131국 휴대전화 위치추적정보 바탕 분석 보고서
한국, 소매점 방문 19% 감소, 공원 방문 51% 늘어나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구글이 세계 131개국의 구글 제품과 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수집한 익명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한국이 일본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지난 3일 웹사이트(https://www.google.com/covid19/mobility)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커뮤니티 이동성 보고서(COVID-19 Community Mobility Reports)를 발표했다.
구글은 이용자들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공원 ▲소매점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 ▲식료품점 및 약국 ▲직장 ▲주거지 ▲환승역 등 6곳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나 지켜지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 강조를 통해 특정 지역에 도움을 제공하는데 유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구글이 사용자 위치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2월 16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5주 동안 구글 이용자들의 위치정보 추적을 기반으로 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여부를 확인해봤다. 기준선은 지난 1월 3일~2월 6일까지의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했다.
연구결과 한국의 경우 3월 29일 현재 소매점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를 방문한 사람들이 기준선보다 19% 줄어든 것으로 조사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26%가 하락했으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봉쇄가 시행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94%가 급감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식료품점 및 약국을 찾은 사람은 한국의 경우 11% 늘어난 반면 일본은 7% 줄어들었으며 이탈리아는 85%, 스페인은 76%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을 다녀간 사람은 한국은 무려 51%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달리 일본은 25%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각각 90%와 89% 줄어들어 한국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의 환승역에서는 한국이 17% 하락했지만, 일본은 41%, 이탈리아 87%, 스페인 88%로 대폭 감소했다.
직장의 경우 한국은 12%가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일본이 9% 감소로 감소 폭이 한국보다 작았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63%와 64%가 감소해 한국과 차이를 크게 보였다.
외출하지 않고 집에 계속 머문 경우 한국은 불과 6%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일본은 7% 증가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각각 24%와 72% 증가해 한국과 일본에 비해 집 안에 훨씬 더 많이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구글의 분석이 위치 정보 수집을 동의한 이용자들만을 주요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전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분석 결과로만 보면,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른 나라들에 잘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