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국판 n번방’ 적발·폐쇄… 회원 860만명 넘어

2020-03-29     이솜 기자
중국 신경보 홈페이지. (출처: 중국 신경보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당국이 중국판 ‘n번방’ 사건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28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신경보와 네티즌의 제보 등을 받아 대표적인 아동 성 착취 사이트인 야먀오(芽苗) 논단과 츠위안(次元) 공관 등을 적발해 폐쇄했다.

신경보는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 n번방 사건과 흡사해 이번 사건을 ‘중국판 n번방’ 사건이라고 지칭했다.

야마오 논단 등 사이트에는 아동 나체 사진, 동영상 등이 올라와 있으며 회원들이 몇십 위안만 내면 대량으로 내려받아 볼 수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특히 야마오 논단의 회원 수는 86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다른 아동 성 착취 사이트는 3분마다 회원이 1명씩 늘어날 정도로 확산세가 빠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 사이트 서버가 중국 밖에 있어 신고로 폐쇄되면 인터넷 주소를 바꾸는 수법으로 단속망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SNS에서 일부 네티즌은 이들의 서버가 한국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는 상태다.

중국 당국은 이들 성 착취 사이트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자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고 유관 기관과 협력해 증거 수집에 나섰으며 중국 내 사이트 관련자 등을 엄히 처벌할 방침이다.

다만 중국에서 유해 사이트 운영자는 강력히 단속되지만 가입자들에 대한 처벌 규정은 거의 없어 회원들까지 처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운영진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 가해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