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축제 발전전략 마련 공청회… 논개제·유등축제 시기조정 집중논의
논개제 개최 5월 초 유력시
“유등축제, 태풍 대비 늦춰야”
진주시 출연재단 필요성 대두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31일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지속발전 가능한 진주축제 발전전략 마련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학계, 전문가와 시의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제 발전에 대한 주제발표, 전문가 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조규일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축제 무료화 이후 ‘모두에게 열린 축제’를 지향했고, 첫해 축제를 성공리에 마쳤다”며 “하지만 최근 기후가 따뜻해지고 가을태풍이 많아져 개최시기 조정의 문제 등도 남아있다. 오늘 허심탄회하게 나눠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함께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우상 경남마이스·관광포럼 대표는 지난해 성과를 소개하면서도 “축제의 질적성장·지속발전과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해 진주시가 직접 지원하는 문화재단이 필요하다”며 “시 출연재단이 있으면 문화예술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에서는 7명의 교수·시의원·행사기획자 등이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매년 5월 말 열리는 논개제 개최기간을 어린이날이 있는 5월 2~5일로 앞당기자는 방안도 나왔다. 주말과 근로자의 날이 연달아 있어 자녀를 동반한 가족단위 시민들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 것이라는 의견이다.
토론 참가자 대다수는 축제 개최시기를 놓고 논개제는 5월 초로, 매년 10월 1일부터 열리는 유등축제는 뒤로 늦추는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태영 경남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시기의 문제는 시민들의 동의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축제 주체도 현재 남강유등축제·개천예술제·논개제·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4개의 축제가 분리돼있다. 통합해서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규완 유네스코 창의도시 추진위원은 “유등축제 개최시기는 10일 정도 늦추는 것이 좋다”며 “매년 10월 10일은 진주성 전투 승전일이자 시민의 날이고, 9일은 한글날로 공휴일이라 이 시기가 최적”이라며 “논개제도 5월초로 옮기면 덥지도 않고 좋을 것 같다”고 발표했다.
허정림 시의원은 “관광객들은 진주축제를 1개의 행사로 보고 있는데, 4개의 서로 다른 조직위원회가 별도로 추진해 유기적인 운영에 한계가 있다”며 “과거 이를 하나로 묶어 문화축제재단으로 출연해야한다고 발언한 적 있다. 통합 운영 시 재단운용의 투명성과 축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발전 워킹그룹 강사라고 밝힌 한 시민은 질의응답에서 “논개제와 유등축제만 주로 논의되고 개천예술제는 빠져 아쉽다”며 “개천예술제가 올해 70년을 맞이한다는 상징이 있는데 진주와 축제의 역사성을 조명하면서 함께 발전시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평소 축제에 관심이 많다고 한 A(50대, 남)씨는 “전략이라고 해서 혁신적인 것을 기대했는데 오늘 내용은 전략보다 전술에 급급했다고 본다”며 “거창군이나 합천군 테마파크처럼 진주시에도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물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진주성 내 국립박물관이 이전할 계획인데, 그 자리에 옛날 ‘진주교방청’을 되살린 교방청이나 진주 대표음식을 제공하는 인프라를 갖춰 관광객들이 진주에 머물게 하자”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 10월 축제인 남강유등축제와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은 지난해 10월 1~13일, 개천예술제는 3~10일 남강·진주성 일대에서 열렸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2~3일 휴장했지만, 민·관·군 1000여명의 투입으로 긴급복구하면서 4일 재개장한 바 있다.
진주시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올해 논개제와 10월 축제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