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서 밤샘 농성 벌인 시민단체 “철거는 친일”
2019-04-16 김태현 기자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시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강제 기습 철거한 것에 반발한 공무원노조와 부산시민단체 회원들이 부산시청 로비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 등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회원 30~40명은 지난 15일 밤샘 농성을 벌인 데 이어 16일 현재까지 부산시청 1층 로비에서 노동자상 강제철거에 대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노동자상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오전 출근 시간에 맞춰 시청사 입구에서 선전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오 시장은 시청 정문을 통해 정상 출근했고 전날과 같은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9시께 부산시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연 이후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혔고 이후 시청 로비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 시장의 제대로 된 답을 들을 때까지 청사 로비 농성을 계속해 이어갈 방침이다.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은 지난해 5월 1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다 수차례 저지를 당하며 그렇다 할 공식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해 그동안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임시 설치된 상태였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12일 오후 부산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인근에 있던 노동자상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하고 기습적으로 철거해 부산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 1층에 옮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