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톨릭 환경상 대상 ‘핵재처리실험저지30㎞연대’

2017-10-17     강수경 기자
▲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 연대’ 활동 모습.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제12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으로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 연대’를 선정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환경 분야에 큰 쟁점으로 떠오른 탈핵 문제에 주력해 여러 사업을 진행해왔다. 위원회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가 우리나라 탈핵 방향의 갈림길이 될 이 시점에서 시민사회 단체 중심이 아닌 지역 주민들이 함께 법적 장치와 제도 개선, 주민 조직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 연대’를 제12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핵재처리 실험 저지 30㎞ 연대는 주민 활동의 성과로 대전 유성구 조례 제정, 원자력 안전협약 체결, 원자력 안전성 시민 검증단 구성을 이끌어 냈다. 핵시설이 밀집한 대전 지역 주민들이 핵연료 생산공장 증설 반대, 핵안전 감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핵재처리 실험과 고속로연구개발 전면 중단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전국적 탈핵 운동과 연대하고 있다.

우수상은 2003년 생태계 파괴로 유발된 사회 문제, 특히 교육 문제를 생태적으로 해결하고자 설립된 산자연중학교가 선정됐다. 많은 오름과 람사르 습지 등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제주 애월읍은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다. 제주교구 청소년 사목위원회는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19일 15시 부산 은혜의집 1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시상식은 생태 운동의 주보(主保)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모범적 생태 영성을 기억하고 본받을 수 있도록 천주교는 성인의 축일인 10월 4일이나 그 즈음에 거행하고 있다. 대상은 상금 300만원, 우수상 상금 200만원, 장려상 상금 100만원 등 포상이 지급된다.

‘가톨릭 환경상’은 창조 질서 보전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공로를 격려하고 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림으로써,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아름답게 보전하는 것이 신앙인의 책무라는 인식을 세상에 확산시킬 목적으로 지난 2006년 제정된 상이다.

가톨릭 환경상의 심사 기준은 ▲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태 영성과 환경 사목 ▲활동의 성과(구체성, 지속성, 성취도)와 파급 효과 ▲지역 사회와의 상관성 ▲신앙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 ▲활동의 미래 계획과 장기 전망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