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상공인 “창업 준비 1년, 투자금 1억”… 1년 안에 폐업 고민도 5명 중 1명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 발간 창업·폐업·건강 실태 담아

2025-11-26     이문성 기자
서울시는 소상공인이 창업에 평균 1년 가까이 준비해 1억원을 투자하지만, 1년 안에 폐업을 고민하는 비율이 20%를 넘는다고 밝혔다.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이문성 기자] 서울신용보증재단(서울신보)이 ‘2025 서울시 소상공인 생활백서’를 통해 서울지역 소상공인의 창업과 폐업, 근로환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창업 준비에는 평균 11.9개월이 소요되며, 초기 투자금은 약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 후 1년 내 폐업을 고려한 비율이 20.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백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의 패널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종합편과 함께 25개 자치구별 자료도 별도 발간되었다.

자치구편에는 지역 소상공인의 사업 환경과 체감 경기를 반영한 정책 제안도 포함돼 있다.

조사에 따르면 소상공인 중 76%는 창업 전에 준비 과정을 거쳤고, 이들은 준비 없이 창업한 경우보다 평균 영업이익이 월 355만원 더 높았다.

반면 폐업 사유로는 ‘경기침체’(29.7%)와 ‘매출부진’(23.4%)이 가장 많았으며, 폐업 전 매출과 이익은 하락 추세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나홀로 사장님'이 2024년 기준 43.6%를 차지했으며, 약 30%는 주말 없이 매일 영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직장인보다 5.7% 낮았으며, 시간 부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만성질환 및 우울증 경험 비율은 각각 2.3%p, 1.0%p 증가했다.

서울신보는 이 자료가 자치구별 실정에 맞는 정책 수립에 참고가 되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강남구의 경우, 높은 임대료와 운영비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임대료 지원 및 융자 확대 방안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