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리그 1호골’ 이강인, 2년만에 UCL 골맛 볼까
프랑스 언론 호평 “아름다운 왼발·역동적 움직임”
[천지일보=강태산 기자] 프랑스 리그1에서 시즌 첫 득점을 올린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상대로 2년 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에 도전한다.
PSG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로 토트넘을 불러들여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르아브르와 리그 홈 경기에서 팀을 3-0 대승으로 이끈 선제 결승골을 책임졌다. 누누 멘드스의 크로스가 골대 오른쪽으로 흐르자 기다렸다는 듯 정확한 왼발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UEFA 슈퍼컵에서만 한 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이 리그에서 넣은 첫 골이었다.
이제 PSG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인 UCL에서 시즌 첫 득점을 올릴 차례다. PSG는 리그보다는 강팀을 상대하는 UCL에서 빛나는 선수의 가치를 더 인정해주는 구단이다.
이강인은 PSG 입단 뒤 UCL에서 딱 한 골만 기록했다. 2023년 10월 AC밀란(이탈리아)과 경기에서 넣은 게 유일하다.
지난 시즌에는 UCL 무대에서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토너먼트 들어서는 벤치만 지킨 경우가 잦았다.
이강인이 최근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 내 입지를 넓혀온 터라 토트넘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은 크다.
르아브르전에서는 골만 터뜨린 게 아니라 공격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에이스의 본색'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아슈라프 하키미 등 기존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PSG가 리그 3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이강인의 공이 커 보인다.
올 시즌 이강인은 벤치 자원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 시즌 UCL 우승 주역들이 대부분 팀에 남은 가운데 이강인은 이들을 돕는 조연에 머물 거로 보였다.
예상을 깨고 주연으로 부상하는 이강인을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르파리지앵은 25일 “이강인은 아름다운 왼발 터치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근본적으로 이강인의 축구 자질을 의심한 적이 없다. 다만, 이강인이 다시 일어서서 더 강한 승리욕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품었다. 르아브르전은 그 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이 UCL 무대에서 2년 1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이강인의 입지는 더 넓어진다.
PSG는 UCL에서 개막 3연승 뒤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일격을 당해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 페이즈에 출전한 36개 구단 중 5위다. 토트넘은 2승 2무로 10위에 랭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