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골든타임… 韓 조선·방산 기회 온다”
국회서 ‘한국공학한림원’ 포럼 마무리 美해군력 강화·韓조선업 파트너 부상 국회·공학계 “한미안보 협력 재설계”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트럼프 2기 출범으로 미국의 통상·안보 구도가 다시 요동치면서 한국 조선·방산 산업이 ‘위기이자 기회’의 갈림길에 섰다는 진단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미국의 해양력 복원 움직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조선 제조력과 K-방산 경쟁력을 한·미 경제안보 협력 구조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25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공학한림원과 ‘2025 국회-한국공학한림원 정책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변화 속 조선·방산 중심의 경제안보 전략을 점검했다. 산업·학계·정부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트럼프 2기 정책 변화가 한국 전략산업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한 자리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용환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한-미 조선협력의 전략 및 정책 제안’을 발표하며 “트럼프 2기 등장은 한국 조선업에 불확실성이자 동시에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해양 안보 역량 복원 움직임을 주목하며 “대중국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 제조력이 미국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한국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할 과제로 ▲미국 내 조선 관련 법령 유연화를 위한 정부 간 협상력 강화 ▲국가 단위 조선 협력 체계 구축 ▲‘MRO(유지·보수·정비)→설계→신조’ 순의 단계적 함정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조선 로봇·AI 기반 생산기술 협력, 한·미 조선 R&D 파트너십 추진 등 기술·제도 협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오태식 아프로시스템즈 고문은 ‘K-방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최근 높은 수출 실적이 일회성 성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거점 확보 , 기술 이전 등 첨단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미래 전장 환경에 대비한 첨단 무기 R&D 투자 확대 및 정부의 체계적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이 좌장을 맡아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이디도 산업통상자원부 팀장, 이상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 김일동 방위사업청 국장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한국 조선·방산 산업이 기술·공급망·인력 양성 등 전반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한·미 협력을 제도화할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조선과 방산은 경제성장의 엔진이자 국가 안보의 핵심 기둥”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국회와 공학계가 머리를 맞대 실질적인 국가 전략을 제시할 때”라고 말했다.
최수진 의원은 “조선산업과 방산 사업은 단순한 산업적 가치를 넘어 국가 안보와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는 핵심 분야”라며 “트럼프 2기 체제에서 통상‧안보 환경의 불확실성을 위기가 아닌 신산업 도약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와 산업계가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국 조선·방산 산업이 맞이한 구조적 변화를 점검하고 한·미 경제안보 협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