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포토에세이] ‘여자는 말라야’ 통념 깬다…도쿄 머슬걸스

2025-11-25     이솜 기자
일본 도쿄 직장 인근 거리에서 단체 셀카를 찍고 있는 피트니스 콘셉트 바 ‘머슬 걸스’ 직원인 에리 마에다(28), 토모미 마쓰모토(35), 히토미 하루가에(38), 마호카 기시자와. (REUTERS/Kim Kyung-Hoo,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도쿄 번화가 지하 바에서 근육질 여성들이 자몽을 맨손으로 짜내는 장면이 형형색색 조명 아래 펼쳐진다.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니스 콘셉트 바 ‘머슬걸스’는 운동복을 입은 여성들이 무대를 꾸미며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100명가량을 끌어모은다. 일본에서 통념적 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가녀린 몸’과는 다른 체형을 선보이는 이곳은 개업 이후 SNS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머슬걸스의 매니저 히토미 하루가에(38)가 지난 7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댄스 공연 중 근육을 과시하고 있다. (REUTERS/Kim Kyung-Hoo, 연합뉴스)

6천엔을 내면 80분간 단백질 보충제와 무제한 음료가 제공되고 근육질 직원들이 댄스와 근육, 힘을 선보이기도 한다.

머슬걸스 직원들이 지난 7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여성 손님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REUTERS/Kim Kyung-Hoo,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저체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여성은 마른 몸이 아름답다’는 고정관념이 영양 부족과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머슬걸스의 매니저 히토미 하루가에가 지난달 1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보디빌딩 대회 ‘머슬 게이트’ 지역 예선에 참가하고 있다. (REUTERS/Kim Kyung-Hoo, 연합뉴스)

그러나 머슬걸스에서 일하는 여성 30여명은 보디빌딩과 크로스핏에 열정을 쏟으며 ‘건강한 몸’의 아름다움을 설파하고 있다. 2023년 입사한 보디빌더 유카 모리야는 “여성의 아름다움은 마른 몸만이 아니다”라며 근육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