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8년 만에 최고치… 집값 상승 기대 여전히 높아

2025-11-25     김누리 기자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농산 매장 전경. (제공: 롯데마트. 기사와 무관함)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한은은 25일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12.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월보다 2.6p 상승한 규모다.

지수는 지난 9월(-1.3p)과 10월(-0.3p) 연달아 하락하다 석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해 2017년 11월(113.9)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달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향후경기전망(102·8p)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현재경기판단(96·5p), 가계수입전망(104·2p), 생활형편전망(101·1p) 등도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96)과 소비지출전망(101)은 전달과 비슷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상회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며 “지수가 계엄 사태 이후 많이 낮아졌고, 이후 미 관세 불확실성 등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기저효과로 많이 올라왔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11월 주택가격전망지수(119)는 10월보다 3p 내렸다. 이 지수는 지난 9월 112에서 10월 122로 크게 올랐다가 다시 하락 전환했으나, 6.27 대책 직후인 7월(10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월 95에서 11월 98로 높아졌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물가가 2~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3년·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도 2~3%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1.0%), 공공요금(36.1%), 석유류제품(30.5%)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6.0%p), 집세(+3.6%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2.8%p) 비중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