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진천 종박물관 30억들여 리모델링 완료

12월 29일 재개관, 체험 공간과 전시 확장

2025-11-25     최치선 기자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충북 진천군은 12월 29일, 3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한 진천 종박물관을 새단장해 다시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전시공간이 확장되고 체험시설이 강화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문화 여행지로 거듭난다.

진천 종박물관(제공=진천군)ⓒ천지일보 2025.11.25.

진천 종박물관은 2005년 개관한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이다. 진천군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상설 전시실을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했고, 실감 영상을 보여주는 영상실과 어린이 체험실, 아카이브실, 다목적 문화공간까지 새로 조성했다.

특히 수장고를 단순 창고가 아닌 ‘전시형 수장고’로 바꿔, 외부에서 종들이 보이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관람객이 보존과 관리 과정, 종의 존재감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박물관 외부에도 변화가 있다. 장애인을 위한 승강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리모델링한 건물 외관과 조경도 깔끔하고 세련된 감성을 뽐낸다.

진천군 관계자는 “관람객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운영 환경 전반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문객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자들과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체험실이 매력적인 공간이 될 전망이다. 타종 체험, 종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배우는 활동이 가능하며, 다목적 문화공간에서는 소규모 콘서트나 강연, 체험 워크숍 등이 열릴 수 있다. 기존 전시실은 역사적 범종부터 현대의 종까지 다양한 형태와 음색을 전시하고 있고, 영상실에서는 종의 소리와 제작 과정을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진천은 농촌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역으로, 종박물관뿐만 아니라 생거진천 농다리와 같은 명소들도 함께 여행하기 좋은 장소다. 농다리축제, 고요한 논길 산책, 지역 특산물 등을 엮은 문화 여행 코스로 진천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많은 가족 여행객이 종박물관과 인근 미술관, 자연 명소를 함께 방문하며 여가와 배움을 동시에 누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진천군은 이번 재개관을 계기로 박물관을 단순한 보존 공간이 아닌 ‘소리의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협업해 타악 워크숍, 종 울림 콘서트, 아카이브 강좌 등을 정기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