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판지-제전마을’ 컬러 풀 워크
10억 투자 완료, 해안가 500m 산책로에 색채 테마길과 야간 조명 더해졌다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울산시 북구가 마을 경관을 새롭게 바꿔가는 손길을 완공했다. ‘판지-제전마을 바닷길 조성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총사업비 10억원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는 작년 울산시 공모에서 선정된 ‘색채마을 테마파크’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북구 판지·복성·제전 마을에 해안형 색채 디자인과 경관 개선을 담았다.
바다 바로 옆, 울산 북구 강동동 판지마을과 제전마을 사이 해안가 500m 구간이 다시 태어났다. 옛날엔 민간 옹벽과 흉물처럼 방치된 담장이 바다 풍경을 가로막았다. 이제는 벽화·도색·빛 반사 조명까지 더해져 걷고 싶은 ‘컬러 로드’로 변신했다. 북구청은 이 구간에 색채 도색을 하고 쉼터와 산책로도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는다. 개인 주택 담장을 새로 도색하고, 파제벽(해안가 제방)을 테마 도로로 정비했으며 야간 조명을 설치해 ‘시간이 흐르는 바닷길’ 경험을 제공한다. 어두웠던 해안가가 저녁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법한 포토존으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이 마을길이 갖는 의미는 지역주민과 여행객 모두에게 열려 있다는 점이다. 걷는 이에게는 바다와 마을이 조화된 풍경이, 머무는 이에게는 머물고 싶은 감각적인 공간이 된다. 북구청 박천동 구청장은 “머물고 싶은 마을,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곳은 해안카페나 낚시 경험 등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 지역 특화 콘텐츠로서 ‘미역바위 곽암’과 같은 명소를 연계해 관광성과 생활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라는 점도 주목된다.
한 걸음 내디디면 바다는 마주하고, 눈을 돌리면 색으로 채워진 담장이 반긴다. 오후 시간대 바다 너머로 내려앉는 햇빛이 벽에 반사되고, 조명이 켜지는 순간 그 길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 길 위에서 지역 문화와 해안 풍경이 하나로 이어진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색으로 물든 바닷길이 펼쳐져 있다. 울산 북구 판지-제전마을의 바닷길 조성사업은 일상 속에서 ‘여행 한 컷’을 만들어내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