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리치, 한학자 구명 광고… “韓 정부, 종교 자유 침해 선례 남기면 안 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미국의 대표적 보수 성향 정치인인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한국 언론을 통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석방을 촉구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조선비즈가 2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깅리치 전 의장은 국내 일부 매체에 “‘한미 동맹은 가치 동맹이다’”라는 제목의 지면 광고를 실었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대표적인 보수 정치인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광고문에서 깅리치 전 의장은 “저는 수십 년 동안 미국 의회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해오며 종교의 자유, 인권, 민주주의는 세계 안정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며 “자유 사회에서는 종교 지도자가 종교 활동이나 교회 운영 방식 때문에 체포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이는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라는 핵심 민주 원칙을 정면으로 침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학자 총재 구속과 관련해 한국 정부를 향해 비판적 메시지를 던졌다. 깅리치는 “한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종교 지도자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국가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 지도자들에게도 심각한 경고 신호(red flag)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한학자 총재는 수십 년 동안 신앙 공동체를 이끌어 왔으며 그의 활동은 본질적으로 종교의 영역에 속한다”며 “정부가 이 영역을 침해하는 순간, 한국 민주주의의 원칙은 흔들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통일교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통일교는 오랜 기간 한반도 평화 증진, 남북관계 완화, 국제적 문화 교류, 대규모 글로벌 봉사활동 등을 수행해 왔다”며 “논란과 비판이 전혀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단체와 지도자를 성급하게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중대한 오판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미 양국 관계의 근간이 자유와 민주적 가치에 기반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불명예스러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한학자 총재는 82세의 고령이며, 오랜 기간 국제사회에서 평화, 가족의 가치, 종교 간 대화를 강조해 온 인물”이라며 “이런 지도자를 구속하는 것은 공정성, 비례성, 공익성 측면에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속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어야 한다”며 “고령의 종교 지도자에게 적용할 경우, 그 사회적·인도적 파장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와 이재명 대통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이 사건은 민주주의, 종교의 자유, 국가 품격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