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김치 수출 ‘사상 최대’… 중국산 김치 수입 ‘역대급’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올해 김치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김치 수입액도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나 무역적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24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 누적 수출액은 전달 기준 1억 3739만 달러(약 19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 3467만 달러)보다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액은 1억 5946만 달러(약 2260억원)로 전년 동기(1억 5459만 달러) 대비 3.1%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증가하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2207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2001만 달러)에 비해 10.3% 확대된 것이다.
김치 수출액은 지난해 1억 6357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수출액(8139만 달러)의 두배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K-푸드 열풍이 더해지며 김치 수출은 빠르게 성장했다. 2022년 1억 4812만 달러, 2023년 1억 5560만 달러, 2024년 1억 6357만 달러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도 김치 수출액이 지난해 기록을 넘어 새로운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김치의 최대 수출 시장은 일본이다. 올해 10월까지 일본 수출액은 4755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3601만 달러로 5.8% 감소했다. 미국은 2019년 이후 김치 수출 증가폭이 가장 컸던 국가 중 하나다. 유럽 시장의 관문인 네덜란드는 797만 달러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캐나다는 763만 달러(17.6% 증가), 호주는 668만 달러(0.9%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국산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고 있어 국내 김치 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1억 8986만 달러로 전년보다 16.1%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
올해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김치 주재료인 배추 가격이 지난해 이상기후 여파로 크게 오르며 ‘금배추’라 불렸고, 올해 역시 월평균 소매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수입 김치는 거의 대부분 중국산이며 주로 음식점과 가공식품 업체가 사용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오르내리지만, 배추값이 비쌀 때 외식업체가 국산 대신 저렴한 중국산으로 전환하면 다시 국산으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김치 수출 확대를 통해 무역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1일 열린 제6회 ‘김치의 날’ 기념식에서 “정부는 김치산업이 미래 수출형 전략산업으로 도약하고, 김치가 세계 식품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