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론조사]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지할 정당은?… 민주 42.3% vs 국민의힘 41.2%

세대·성별로 갈라진 지선 표심 남성은 국민의힘, 여성은 민주 20·30·70대 국힘, 40·50대 민주 경인·호남권 민주, TK·PK 국힘 중도·부동층 민심, 승부처 부상

2025-11-24     원민음 기자
내년 지방선거 지지 정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그래프. (제공: 코리아정보리서치)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내년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표심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초접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여성, 세대, 지역, 이념 성향에 따라 지지 정당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진영 간 양극화 속에서 중도·부동층이 최종 판세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생각이냐”고 물은 결과, 민주당 42.3%, 국민의힘 41.2%로 집계됐다. 개혁신당 2.6%, 조국혁신당 1.7%, 진보당 0.8%, 기타정당 3.0%였고, ‘지지 정당 없음’ 5.9%, ‘모름’ 2.5%로 조사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의 선택이 엇갈렸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 국민의힘 42.2%, 민주당 40.5%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은 민주당 44.0%, 국민의힘 40.3%로 여권을 더 지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세대별로는 세대 갈등을 떠올리게 하는 ‘대칭 구조’도 확인됐다. 만 18세~20대에서 국민의힘은 40.3%를 기록해 민주당(32.8%)을 앞섰다. 개혁신당(4.7%), 조국혁신당(3.3%), 진보당(2.7%) 지지도도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편이었다. 30대에서도 국민의힘 44.6%, 민주당 33.4%로 야권 우세가 뚜렷했다. 20·30대 청년층이 현 시점에선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정당을 더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여권 쏠림이 두드러졌다. 40대는 민주당 51.2%, 국민의힘 32.3%로 격차가 컸고, 50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55.0%로 국민의힘(33.3%)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60대에서는 국민의힘 45.9%, 민주당 43.0%로 팽팽했으나,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53.0%, 민주당 33.6%로 조사됐다. 20·30대와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40·50대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60대는 양당이 경합하는 구조로, 세대별 균열이 다시 확인됐다.

지역별 구도는 익숙한 패턴이 유지되면서도 수도권 내 균열이 드러났다. 서울에서는 국민의힘 43.9%, 민주당 37.7%. 반면 경기·인천에서는 민주당이 46.0%로 국민의힘(37.3%)을 앞섰다.

충청권·강원에서 민주당은 46.5%, 국민의힘은 39.1%를 기록했다. 호남·제주에서는 민주당이 62.2%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20.6%에 그쳤다.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 55.3%, 민주당 31.0%,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54.5%, 민주당 28.7%로 영남권의 보수 결집도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 응답에서는 진영 양극화가 더 났다. 보수층은 국민의힘 73.2%, 민주당 13.3%로 야당 일색에 가까웠다. 반면 진보층은 민주당 75.4%, 국민의힘 13.0%로 여당 쏠림이 심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5.7%, 국민의힘 33.5%로 조사됐다. 표면상 양당 구도이지만 실제 투표 국면에선 중도·무당층의 이동 여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양대 정당의 결집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92.4%는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9.9%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양당 지지층 내부에서 사실상 ‘이탈 표’가 많지 않은 셈이다.

다만 군소정당 지지층에서는 정당 간 이동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조국혁신당을 찍겠다는 응답은 35.8%였지만, 민주당 24.7%, 국민의힘 19.4%로 분산돼 있었다. 진보당 지지층 역시 민주당 23.8%, 개혁신당 18.4%, 진보당 18.0%, 조국혁신당 7.7%, 국민의힘 7.4% 등으로 응답이 흩어졌다. 개혁신당 지지층은 국민의힘 45.2%, 개혁신당 44.5%로 보수 진영 내 전략적 선택 여지를 시사했다.

무당층과 ‘모름’ 응답층의 향배도 중요한 변수다. 현재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층에서는 없음 38.1%가 가장 높았지만 국민의힘 34.2%, 민주당 10.6% 등으로 일정 부분 거대 양당에 대한 잠재 지지가 확인됐다. ‘모름’ 응답층에서도 모름 36.3%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27.5%, 민주당 13.9% 등이 뒤를 이었다. 아직 표심을 굳히지 않은 이들이 본격적인 후보·공천 국면, 전국 단위 이슈에 따라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무선 가상번호)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