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황등 힐링 투어, 걷고 먹고 즐기는 소도시 여행 핫플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채석장 전망대·황등시장까지…볼거리·먹거리·체험 가득

2025-11-23     최치선 기자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전북 익산시 황등면이 소도시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아가페정원의 메타세쿼이아 길과 산업 유산인 황등석산 채석장, 지역 특화 음식이 모인 황등시장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황등 석산 채석장(제공=익산시)ⓒ천지일보 2025.11.23.

황등이 여행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민관이 협력해 추진한 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이 있다. 먼저 익산의 대표 민간정원인 아가페정원은 6만4천㎡ 부지에 6천여 그루의 메타세쿼이아와 향나무, 소나무, 백일홍 등 다양한 꽃이 철마다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번 주차장 확충으로 대형버스 5대까지 동시에 주차할 수 있게 돼 단체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가페정원과 황등석산 채석장 전망대는 하루 6회 왕복 셔틀버스로 연결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전망대에서는 100m 깊이의 채석장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중장비가 돌을 절단하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과거 백제 석공의 전통을 이어온 석재산업 현장을 색다른 시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젊은 관광객들의 SNS 인증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황등역 주변의 소규모 쌈지공원은 나훈아의 ‘고향역’으로 유명세를 얻은 장소다. 1971년 작곡가 임종수 씨가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통학열차에서 바라본 코스모스를 떠올리며 곡을 만든 배경지로, 기성세대 관광객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아가페정원(제공=익산시)ⓒ천지일보 2025.11.23.

먹거리 역시 황등 관광의 큰 매력이다. 황등시장 골목에는 육회비빔밥, 국밥, 백반 등 지역 특화 음식점이 즐비하다. 특히 한우 육회비빔밥은 주말이면 외지 관광객들이 일부러 찾아와 긴 줄을 서는 풍경이 흔하다. 석재산업과 농축산업이 발달한 황등의 역사와 함께 자란 음식들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지역 문화를 담아낸다.

관광객들은 아가페정원의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채석장의 역동적 풍광을 경험한 뒤 황등시장에서 지역 음식을 맛보며 체류형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걷고, 보고, 먹는 일정을 하루 안에 체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과 단체 여행에 최적화됐다.

익산시는 앞으로도 황등 일대에 생태·문화 관광 자원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황등은 익산의 보석 같은 동네”라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결해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가페정원 메타세쿼이아 길(제공=익산시)ⓒ천지일보 2025.11.23.

황등은 자연과 산업, 사람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소도시 관광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았다. 메타세쿼이아 길의 힐링, 채석장에서 느끼는 산업 유산의 색다른 매력, 황등시장의 지역 먹거리가 어우러진 황등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소도시 힐링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