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정상회의] “함께 잘 사는 길로 가야”… 이재명표 ‘포용적 리더십’ 구축
개도국 부채·WTO 복원 등 3대 해법 제시 트럼프식에 맞서 ‘지속 가능한 연대’ 방점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장벽이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격차와 불평등을 완화하고 함께 잘 사는 길로 가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이대로 불균형이 심화되면 우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말뿐이 아닌 개발도상국 부채 취약성 완화,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 개발 협력 효과성 제고라는 세 가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한국이 글로벌 이슈를 주도할 준비가 됐음을 알려 주목을 받았다.
이는 자국의 국익만을 좇는 것을 넘어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과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것인데,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포용적인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이재명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역할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다자무역체제 회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다자무역체제 기능 회복’을 강조한 점이다.
그는 “향후 예측 가능한 무역투자 환경을 위해서는 국제기구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역설했다.
또 구체적으로 내년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의 성공을 위해 한국이 적극 협력겠다고 약속하며 한국이 주도해 온 ‘투자 원활화 협정’이 공식 협정으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런 행보는 국제기구를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위한 도구로만 여기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무시해버리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다. 사실상 힘의 논리로 무역 장벽을 쌓는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한국은 무너진 통상 규범을 복원하고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이재명표 글로벌 리더십은 국제사회의 공동 번영을 추구하고 연대와 신뢰를 증진시켜 지속 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는 진단이다. 트럼프식 자국 우선주의 기조와는 정반대로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규칙 기반의 질서’를 재건하려는 전략적 포석 아니냐는 것이다.
◆‘성장 중심’ 부채 해법도 제시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채 취약성에 대해서도 그저 탕감이 아닌 성장을 통한 극복이라는 생산적인 해법을 내놓았다.
그는 “개도국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투자 여력이 없어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에 자원을 집중해 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사례를 직접 거론하며 설득력을 높였다. 그는 “대한민국 역시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총생산을 늘리고, 장기적으로 부채 비율 감소를 도모하는 성과 중심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한 말뿐인 원조가 아니라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다자개발은행 개혁’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을 위한 ‘아프리카 협력 프레임워크(Compact with Africa)’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한국이 G20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소외되는 국가 없이 모두가 기회를 누리는 포용 성장을 주도하겠다는 선도 국가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