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흑두루미 연구, 국내 첫 국제학술지 등재
[천지일보 순천=최수아 기자] 전남 순천만 흑두루미에 대한 연구가 국내 최초로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며 과학 기반의 철새 보전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시는 흑두루미 연구 결과가 국제 전문학술지 ‘PLOS ONE(SCIE)’에 게재됐다고 2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 개체 수가 8180마리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흑두루미와 기러기류의 서식지 이용 행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순천시의 ‘먹이 공급 정책과 서식지 관리’가 두 종의 안정적 공존을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흑두루미 관련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등재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현재 순천만에서는 흑두루미가 탐조대 기준 100~150m 거리까지 접근해 관찰되고 있으며 일부 소규모 무리는 70m 이내에서도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흑두루미 무리가 희망농업단지 전역에 고르게 분포하며 안정적인 월동 환경을 보이는 점도 주목된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위치추적 연구를 본격 추진해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 휴식 패턴, 먹이활동 범위 등 생태 데이터를 수집할 계획이다. 확보된 자료는 향후 국제 협력 및 세계유산 관리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이주현 전남대학교 박사는 “순천만은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지닌 곳”이라며 “20여년간의 연구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이번 사례는 국내외 철새 보전정책 수립에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흑두루미 연구의 국제 학술지 등재와 사상 최대 월동 개체군 확인은 순천만 보전정책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체계적 서식지 관리를 강화해 철새 보전 도시로서의 순천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